태그 : 복자
2009/11/02   이대로는 안되겠다
2009/10/09   남들은 이 나이에 엄마도 되고 그러드만 [11]
이대로는 안되겠다
일요일 만화방에 앉아서 나는 내 정체성과 자아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다. 사건의 시작은 일요일 오후로 돌아간다. 토요일 복자랑 늦게까지 소맥크리를 맞은 후, 노래방에서 아이돌 잡아먹기 리사이틀까지 끝내고 피곤한 몸으로 귀가해서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씻지도 않고 츄리닝에 털모자 하나 쓰고는 동네 백수 형들처럼 만화방엘 갔다. 가서 카레밥도 하나 시켜먹고 몸이 노곤해지더니 잠이 밀려오더라. 손에는 간츠 25권을 든 채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다. 그런데 18 깨어나니 이미 간츠25권은 땅에 떨어져있고 난 소파에 디비져서 침을 흘리고 자고 있더라. 아아아아가앙가가아가가아아ㅏ악가가가ㅏ!!!!!!1111111 이건 아니잖아!!!!!!11 사실 쾌쾌한 지하실 40대 아저씨들 틈에 섞여 만화방에 죽치고 앉아있는것도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닌데, 거기에 침까지 흘리면서 자고 있다니 이건 문제가 존나 심각해졌다는걸 의미하잖아!!!!1111 일단 침을 닦고 정신을 차렸다. 이건 내가 원하는 20대 미혼여성의 주말의 모습이 아니야. 진짜 난 갈데까지 갔나보다. 난 답이 없다. 난 아마 안될거다.

문제는 그런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도 집에 안오고 밤 늦게까지 볶음밥을 시켜먹으며 만화를 보고 왔다는 사실이다. 난 진짜 답이 없는 년인듯.
by june | 2009/11/02 11:01 | Dail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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